내 자전거 훔쳐간 십숑키 개쉑히-_

출근하려고 나서는데 현관 밖 복도에 놔두었던 내 자전거가 안 보인다. 순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 항상 자물쇠로 잠궈두는 데다가 아파트에 CCTV도 설치되어 있으니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훔쳐갈 줄이야....

회사 출근은 나몰라라 하고 관리실 가서 CCTV 기록을 뒤져보았는데 새벽 한 시경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한여름에 긴팔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십숑키 한 마리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보이더니 30분 뒤에 내 자전거를 끌고 다시 나오는 것이 찍혔다. 즉, 지 후진 자전거(아마 그것도 훔친 것인지 스프레이칠이 되어있다고 하던데)랑 내 자전거를 교환해 간 것-_-; 망설임없이 엘레베이터 층을 누르는 것을 보니 진작부터 찜해둔 자전거였나보다.

얼굴을 가렸으니 이거 뭐 신고해봤자 소용 없을 거 같고, 흔치 않은 자전거니 주위에서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든다만 그게 또 말처럼 될 지 모르고...암튼 꼴랑 2년도 안 탔는 데다가 이거 타고 전국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나름 추억이 어린 자전거인데 젠장할...막상 타고다닐 땐 자꾸 다른 자전거에 눈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얼마짜린데 지금처럼 돈 한푼이 귀할 때 몇십만원짜리 자전거를 쌔비다니 십숑키 개숑키 흑흑흑..

게다가 페달도 미니페달로 바꿔 달았는데...그나마 다행인 것은 튜브랑 자전거 공구 등이 들어있던 보조가방이랑 속도계를 평소답지 않게 빼놓았다는 것 정도?  그래봤자 자전거에 비하겠냐만....암튼 새로 자전거 장만하게 되면 절대 안 끊어진다는 육관절락을 사다가 묶어놔야겠다. 아 자전거 도둑맞는 거 다 남의 얘기인 줄 알았건만 나한테 현실이 될 줄이야...-_- 슬프다.

이젠 정말 너를 볼 수 없는 거야? 흑흑..세척해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이런 비극이 으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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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stock | 2009/07/02 15:23 | 일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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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ate at 2009/07/02 15:26
악, 다혼 저 아이ㅠ.ㅠ 어여쁘고도 어여쁜데, 참 눈물이 나네요. 그 자식은 천벌받을 거여요!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9/07/02 17:36
더 이쁜 놈으로 사고 싶지만 빡센 여행으로 거지가 되어버렸다는..흑흑.
Commented by 김ㄱㅈ at 2009/07/02 16:43
다음 자전거는 집 안에 들여놓으세요 엉엉 ㅠ_ㅠ)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9/07/02 17:36
그러고 싶은데 그게 또 은근히 귀찮은 일이라..-_; 자물쇠를 튼튼한 거로 사려고요.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9/07/02 21:09
문열고 현관에...아흐 건축업자들은 현관에 자전거보관소를 만들어라 만들어라! ......죄송하빈다
Commented by 붉은거미 at 2009/07/02 16:45
오오오 이런 망극한 일이.. -_-;;; 그 개색희 자전거 타고 시원하게 자빠졌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9/07/02 17:38
자빠지는 정도로는 좀 약하고....지나가던 차에 부딪쳐서 자전거는 박살나고 다리 하나 뽀사지는 정도면 어떨까요. 제 자전거가 불쌍하긴 하지만-_
Commented by Murky at 2009/07/02 17:03
토닥토닥 새옹지마라고 하잖아요. 조만간 자전거가 어여쁜 다른 자전거를 끌고 돌아 올꺼에요(응?)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9/07/02 17:38
으음...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열심히 돈 모아서 어여쁜 자전거 사야죠-_;
Commented by 앨리스 at 2009/07/03 10:45
이런 젠장. 청하를 도둑맞다니! 저 씹숑 길에서 딲 만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9/07/03 13:24
차대번호도 있고 하니 걸리기만 하면 딱 잡아낼 수 있는데 제발 만나게 되면 좋겠다.
Commented by Azafran at 2009/07/03 22:00
자전거 도둑은 인신매매범과 동격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과 자전거 간의 그 끈끈한 유대를 안다면 차마 자전거만은 훔치지 못할텐데. T.T 6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녔어도 아직 도둑맞은 적이 없어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만, 안타까워서 어쩌신댑니까.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9/07/04 00:40
그래도 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계속 품고 있어요. 아직 현실감각이 없는 건가-_; 내일 일단 경찰서에 신고해 보려고요. 자전거 보관 잘 하시나봐요 6년 동안 잘 타고 계신 걸 보면. 저도 이번 기회에 자전거 단속 철저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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