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국내외 소식들을 읽고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Google이 2007년 11월 발표한 Android는 “Open Software, Open Device, Open Ecosystem”의 목적을 가지고, OS와 API, 미들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브라우저에 이르는 전반적인 SW 환경을 지원하는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Google을 포함하는 34개 글로벌 파트너로 구성된 OHA(Open Hanset Alliance)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 거인 구글이 이제는 모바일 시장까지 삼키려는데, 기존 모바일 시장은 이통사가 쥐고 있으니 개방형 플랫폼을 확산시켜서 이통사한테 빌붙지 않고도 자기의 사업모델을 펼치려는 것. 같은 차원에서 구글은 작년 미국 주파수 경합에 참여해서 정부에 망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한 끝에 주파수 못 따고도 소기의 목적(주파수 획득 사업자의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개방형 단말 준수)을 달성했다는.

일견 Android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개방형 통합 모바일플랫폼 프로젝트 중 하나이지만, Google의 브랜드 파워와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협력관계에 힘입어 이통사업자 중심의 폐쇄적 모바일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개방형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 이통사가 아닌 사용자가 중심이 되면서 전 밸류체인이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전환되는 것. 물론 미국의 AT&T나 Verizon같은 지배적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깎아먹을 Android가 그리 반갑지 않을 터이나, Android가 정말 획기적 애플리케이션과 사업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사용자들의 관심을 마구 받게 되면 이들도 결국은 Android를 쓰겠다고 하겠지.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날 지는 미지수. 우선 플랫폼의 '개방성' 자체가 딜레마를 낳고 있다. 일례로 여러 휴대폰 단말업체들이 OHA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각각의 벤더들이 자기네 제품에 커스터마이즈된 OS를 만들고 싶어한다면? 마찬가지로 사업자들이 자기네 망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겠다고 한다면? 플랫폼을 무턱대고 개방하면 이처럼 참여 멤버들이 자기네 입맛대로 플랫폼을 만들어서 전체적인 통합성을 해치고 한없이 쪼개진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 즉 멤버들간 어느 정도의 규제와 합의가 이루어져야, 그럼으로써 개방성에 어느 정도의 제약을 두어야 진정한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리라는 거다. 기껏 힘들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는데 오직 한 통신사, 오직 한 벤더의 휴대폰에서만 돌아간다면 의미는 한없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또 한가지 숙제는 바로 오픈소스에 언제나 달라붙는 보안 취약성. 안 그래도 얼마 전 안드로이드 SDK에서 해커 공격에 대한 허점이 지적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보안상 허점은 이통사들이 개방형 플랫폼 탑재를 거부하는데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 

요컨대 플랫폼의 개방성과 통합성의 조화, 그리고 보안상의 허점 보완이 안드로이드의 시장 안착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음. 그렇다면 성공을 위한 진짜 관건은? 바로 쿨한 단말과 쿨한 애플리케이션! 소비자는 OS를 사는 게 아니라 단말 자체 그리고 그 단말에서 구현되는 기능을 사는 것이다. 구글이 천만 달러에 달하는 상금을 내걸고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겠지. 개발자 대회에서 현재 국내 출품작을 포함해 본선진출작 50개가 뽑힌 상태이고 조만간 최종 당선작 20개가 발표될 예정이라는데 얼마나 멋진 애플리케이션이 뽑힐 지, 또 그 중 어떤 것들이 실제 제품에서 구현될지 기대해보자. 다만 아쉬운 건 애플의 아이폰과 마찬가지로(3G 방식의 경우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만), 안드로이드폰 역시 국내에서는 이통사 중심의 유통구조상 출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by woodstock | 2008/06/04 17:20 | 기타 등등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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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上善若水 at 2008/10/31 16:38

제목 : 내 손안의 PC - 자바가 구원투수가 되어야 하지 ..
세상은 카메라/GPS/3G Network을 탑재한 애플의 iPhone, 구글의 Android폰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more

Commented by 앨리스 at 2008/06/04 18:12
자긴 시집가고 정말 인기떨어진거 같아.
옛날엔 포스팅이 무거울정도로 리플이 주렁주렁 달리더니.................이게 뭐야? 풉..(미안)


(근데 시집도 안간 난...왜?)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8/06/04 18:28
뭐 이오공감 오르더니 주렁주렁 잘만 달리드만..나 괜히 커밍아웃했나봐 쳇-_
Commented by Q at 2008/06/04 20:22
인터넷을 포함한 한국의 IT시장은 이런식으로 폐쇄정책으로 계속 가다가
버블붕괴처럼 한번쯤 전복위기를 넘겨야 뭔가 바뀔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8/06/05 09:57
제 생각에는 어떤 전복적인 변화보다는 걍 서서히 조금씩 개방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모바일은 그렇다치고 국내 인터넷 시장도 폐쇄적인가요? 그 쪽은 잘 몰라서..
Commented by 이벌찬 at 2008/06/05 08:50
블랙잭이든 기타 모바일/노트북이든 뭐든 오히려 기능을 제거하고(들어내고
들어오니.. 페어 플레이라고 할수 없죠..

아이폰이든, 구글폰이든 한국에서 구경하긴 쉽지 않을 듯..

(그 애플리케이션 경진 대회 - 결과물들이 내심 기대 된다는 - 아이디어 싸움의 승자는 - 누가 돈다발을 쥘 것인가 -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8/06/05 10:03
왜들 그러는 걸까요 흠흠. 꼭 가격 문제는 아닐 거 같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거 같은데 어제 디지털타임스에 실린 기사보니까 위치기반서비스를 접목한 것들이 많더군요. LBS만 활성화되면 상당히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발전할 것 같아요.
Commented by 할배 at 2008/06/08 06:30
가격문제는 아니지만, 돈문제이기는 하죠.
이통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서비스를 계속해서 '돈'내고 사용하도록 만들고 싶어하죠.
그래서 폰에 wifi기능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사업자 입장에서는 그닥 플러스 요인이 안됩니다.
다만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홍보하는 정도의 의미만 있지요.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겹칠 우려가 있는 기능은 대체로 축소 또는 제거되기 쉽지요.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8/06/09 14:06
네 그렇네요. 단말제조업체보다 이통사의 입김이 더 세니까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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