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이 나니 먹을 것 생각만..-_

지난 주 목요일인가 회덮밥을 먹은 뒤로 배탈이 났다. 올초에 배탈 나서 3,4일을 거의 아무 것도 못 먹고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그 때 수준. 주말에 부산 시댁에 내려갔었는데 저녁에 고깃집 데려가시는 거다. 또 이 때 아니면 언제 먹겠냐 싶어서 마구 먹었더니-_ 상태가 더 악화되어 며칠을 고생했따. 이제 좀 나았나 싶긴 한데 약을 하도 먹었더니 이젠 또 변비 증상이 쩝-_ 암튼 며칠 동안 계속 죽만 먹고 했더니 머리 속에 자꾸 먹고싶은 거 생각만 난다.

TGI 프라이데이 만사천원짜리 세트요리도 먹고싶고
고깃집에서 양념갈비도 싫컷 먹고싶고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랑 파스타도 먹고싶고
무엇보다도 어제 시어머니한테 닭 고아 먹으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까 닭한마리가 먹고싶다-_

예전 회사 근처(조계사 인근)에 닭한마리 잘하는 백부장집이 있는데, 언젠가 앨리스랑 배터지게 먹은 기억이 난다. 점심 때 만나서 다시 회사 들어가야 되는데도 반주까지 곁들여서 꾸역꾸역 먹었는데 캬. 또 먹고싶다 흙흙. 오늘같이 비오는 날 뜨끈하게 먹으면 딱인데 흑흑. 문제는 여전히 속이 불편해서 점심도 걍 삼각김밥 하나로 때웠는데 먹을 수 있을까..?

사진은 요기서 불펌.

by woodstock | 2008/07/02 13:42 | 맛집/요리 | 트랙백 | 덧글(10)

멍멍이 잡담

눈팅만 하는 좌백 님 블로그에서 14년을 키운 강아지 요요가 아프다는 글을 보고 난 후, 작년 이맘 때 떠난 하니가 자꾸 생각나 예전 포스팅을 찾아봤다가 병진같이 회사에서 코를 훌쩍이며 울었다-_;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은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위로가 안 된다. 다른 강아지(나 사람?) 키워보라는 말도, 하늘나라 가서 잘 살거란 말도, 그래도 곱게 죽어서 다행이라는 말도...그저 싫컷 울만큼 울고 슬퍼하고 시간이 흘러서 슬픔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당장의 슬픔은 잦아들어도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면 지금처럼 또 눈물 적시게 된다. 양평집 정원에 고이 묻어준 하니..이젠 뼈만 남아있을 하니. 아빠 말로는 옆에 심어둔 나무가 잘 자라는 게 하니가 거름이 되어서 그런가보다고 했다.

그래도 하니가 죽었을 때는 다른 개 키울 생각은 손톱만큼도 안 들고(하니가 아닌 개는 나한테 아무 의미도 없어 흑흑) 심지어 산책 다니는 개들만 봐도 하니 생각이 나서 고개를 돌려버렸는데, 일 년쯤 지나니 이제는 다른 개들이 눈에 들어오고, 다시 개를 키우고 싶다. 활발한 웰시코기로. 아 회사 때려치우고 강아지랑 하루종일 놀면 좋겠다.

by woodstock | 2008/06/30 16:34 | 일상 | 트랙백 | 덧글(2)

현실 정치와 소셜 네트워킹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벌어진 촛불 집회가 대규모로 확대되고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게 된 배경에는 다음 아고라가 있었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아고라에 글을 올렸고 수백 수천명이 그 글을 읽고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이들은 단지 인터넷상에서의 소통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직접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고 수백 명의 시위는 다시 수천에서 수만 명, 결국에는 수십만 명으로까지 늘어났다.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즉각 무선인터넷과 노트북을 통해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고, 그 화면을 본 사람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서면서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며칠 전에는 다음의 비공개 패션동호회인 '소울드레서'가 코엑스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마침  Informationweek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올라와 소개한다.


뉴욕대 교수인 Clay Shirky에 의하면 이미 몇몇 그룹들은 온라인 네트워크로부터 생겨난 현실 세계에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Shirky는 6월 23일 '개인민주주의포럼'에서 민주주의에 있어 늘어나는 기술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했는데, 그에 따르면 처음 뉴욕에서 일종의 여가활동 차원에서 선보인 플래시몹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치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벨라루스의 젊은이들은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의 그룹을 조직함으로써 플래시몹을 이용해 독재 하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그들은 또한 광장에서 서로를 향해 웃어 보이기도 했다. 벨라루스에서 웃는 것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대도시의 공공 광장에서 그룹을 지어 모이는 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플래시몹은 이 그룹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그들의 "데모"가 진행되는 동안 당국을 거스르는 것을 피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카메라들은 이 상황을 찍어서 전세계에 타전했다.

[여기 모든 사람이 온다: 조직 없이 조직을 만드는 힘]의 저자이기도 한 Shirky는 정치적인 행동이 얼마나 쉬워지고 있는지를 말하면서,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조직을 이루는 현상을'Barn Raising(헛간 준공식:불의의 사고를 당하였거나 자연적인 필요에 따라 농가의 창고를 새로 지어야 될 때, 마을 공동체들이 모두 참여하여 건물을 지어주는 행사)'에 비유했다.


Shirky 교수가 비유한 Barn Raising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두레나 품앗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번에 어느 누군가를 위하여 인터넷 을 통해 조직을 형성했다면 다음에는 그들이 나를 위하여 조직적인 힘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더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인터넷이 진정한 '연대'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일례로 파업에 대해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시민들도 이번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화물연대의 파업에도 지지를 표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사실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의 보급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인프라를 채우는 내용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저작권물에 대한 불법 다운로드, 인터넷 게임 중독, 사이버 테러의 만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의 진정한 힘을 느끼고 있다. 싸이월드처럼 개인과 개인의 친분 쌓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 말이다. 촛불 집회로 '각성'된 네티즌들의 소셜네트워킹이 앞으로 어떻게 현실 세계를 바꾸어 나갈지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이상 회사 블로그에도 올린 내용을 퍼옴)


소울드레서의 플래시몹

by woodstock | 2008/06/26 15:40 | IT 동향/리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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