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4일
김성근 감독이 있기에 미워할 수 없는 SK
아래 잡담에도 썼지만, 요즘 웹서핑하다가 눈시울 붉히는 게 일과 중 하나다. 오늘 나를 울린 기사는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의 기사 중, 지난 2월 SK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김성근 감독과의 대화 편이었다. (하도 할 일이 없어서 예전 기사까지 찾아 읽었다-_)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SK와 김성근 감독을 싫어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동업자 정신도 없는 비정한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프로란 그런 것이다. 내 성적과 팀의 성적이 곧 연봉과 직결되는데, 가족의 생계가 내 한 몸에 달려있는데 (정해진 룰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긴다는 게 무엇이 탓할 일인가. (처음엔 그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도 아랑곳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또한 그가 오직 승리에만 집착하는 비정한 감독이라는 편견은, 선수를 지키기 위해 몇 번이고 감독직을 내놓을 정도로 자기 선수들에게 헌신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가볍게 무너지고 만다. 가족에겐 미안하지만 자기 가족보다 선수들이 더 신경쓰인다고 말할 만큼 모든 '퇴물' 선수들의 지푸라기가 되어준 감독이다. 또 감독에겐 1승이지만 선수에겐 영원한 패가 될 수 있다고, 서두르지 않고 지켜볼 거라고 말하는 사람을, 선수들의 현재만이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까지 염려하는 사람을 어찌 비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가 하는 말을 보면, 또 선수들이 그로부터 배웠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야구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가 즐겨쓰는 말 중에 '일구이무(一球二無)'라는 말이 있다. 공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즉 기회는 한 번 뿐이라는 말이다. 한 번의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기에 그는 그렇게 자신의 직분과 선수들에게 헌신을 다한다. 또한 모든 선수들에게 공정해지기 위해 선수들과 밥 한 번 먹지 않을 만큼, 결벽증에 가까운 그의 장인정신에는 존경을 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오늘부터 롯데와 SK의 3연전이 시작되었다. 요즘 한창 승기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어설픈 면이 많은 롯데와 박경완이 빠졌어도 여전히 완벽에 가까운 SK의 대결. SK는 연습 많이 하기로, 롯데는 연습 적게 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어느 SK선수가 그랬다던가. 롯데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롯데같은 팀에게 지면 자신들이 한 그 피나는 연습은 뭐가 되냐고. 로이스터 말대로 연습시간이 전부는 아니지만, 김성근 감독 밑에서 훈련한 시간들은 결코 허투루 흘러가지 않았을 것이다. 롯데의 승리를 바라지만, 진다고 한들 분해하거나 억울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SK는 이길 자격이 있는 팀이다. 적으로서 상대하기는 껄끄럽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SK와 같은 강팀이 있다는 건, 또 김성근 같은 감독이 있다는 것은 한국 야구의 자랑이자 축복이 아닐까.
김성근 감독님의 말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SK와 김성근 감독을 싫어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동업자 정신도 없는 비정한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프로란 그런 것이다. 내 성적과 팀의 성적이 곧 연봉과 직결되는데, 가족의 생계가 내 한 몸에 달려있는데 (정해진 룰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긴다는 게 무엇이 탓할 일인가. (처음엔 그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도 아랑곳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또한 그가 오직 승리에만 집착하는 비정한 감독이라는 편견은, 선수를 지키기 위해 몇 번이고 감독직을 내놓을 정도로 자기 선수들에게 헌신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가볍게 무너지고 만다. 가족에겐 미안하지만 자기 가족보다 선수들이 더 신경쓰인다고 말할 만큼 모든 '퇴물' 선수들의 지푸라기가 되어준 감독이다. 또 감독에겐 1승이지만 선수에겐 영원한 패가 될 수 있다고, 서두르지 않고 지켜볼 거라고 말하는 사람을, 선수들의 현재만이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까지 염려하는 사람을 어찌 비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가 하는 말을 보면, 또 선수들이 그로부터 배웠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야구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가 즐겨쓰는 말 중에 '일구이무(一球二無)'라는 말이 있다. 공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즉 기회는 한 번 뿐이라는 말이다. 한 번의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기에 그는 그렇게 자신의 직분과 선수들에게 헌신을 다한다. 또한 모든 선수들에게 공정해지기 위해 선수들과 밥 한 번 먹지 않을 만큼, 결벽증에 가까운 그의 장인정신에는 존경을 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오늘부터 롯데와 SK의 3연전이 시작되었다. 요즘 한창 승기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어설픈 면이 많은 롯데와 박경완이 빠졌어도 여전히 완벽에 가까운 SK의 대결. SK는 연습 많이 하기로, 롯데는 연습 적게 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어느 SK선수가 그랬다던가. 롯데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롯데같은 팀에게 지면 자신들이 한 그 피나는 연습은 뭐가 되냐고. 로이스터 말대로 연습시간이 전부는 아니지만, 김성근 감독 밑에서 훈련한 시간들은 결코 허투루 흘러가지 않았을 것이다. 롯데의 승리를 바라지만, 진다고 한들 분해하거나 억울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SK는 이길 자격이 있는 팀이다. 적으로서 상대하기는 껄끄럽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SK와 같은 강팀이 있다는 건, 또 김성근 같은 감독이 있다는 것은 한국 야구의 자랑이자 축복이 아닐까.
김성근 감독님의 말들
# by | 2009/07/04 00:15 | 여가생활 | 트랙백 | 덧글(0)
















